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고대 이집트 (문단 편집) == 식문화 == 이집트인들의 주식은 [[밀]]이었다. 그러나 이집트인들이 재배했던 에머 밀 품종은 유난히 껍질이 단단하고 제대로 벗겨지지가 않아 가루를 내기가 대단히 까다로웠다. 보통 하는 것처럼 단순히 밀대를 땅바닥에 내려치는 식으로 탈곡하는 것으로는 껍질이 떨어져 나가지도 않았고, 오히려 속 낟알이 부서지기만 했다. 이집트인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확한 밀알을 물에 불린 다음 절구에 넣고 살살 빻아 껍질을 벗겨낸 뒤 햇빛에 말린 다음 항아리에 담아 창고에 보관하는 방법을 고안했고, 이를 맷돌에 갈아 [[밀가루]]로 만들거나 다양한 요리에 넣어 먹었다. 이집트인들은 이렇게 만든 밀가루로 대개 빵을 만들어 주식으로 삼았다. 벽돌로 쌓아올린 화덕 안에 밀가루와 물을 섞어 만든 반죽을 붙여놓았고, 이 반죽은 구워지면서 알아서 떨어졌다. 오늘날의 [[난(빵)|난]]나 탄두리처럼 구웠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돈이 있는 사람들은 반죽에 코리안더([[고수(채소)|고수]]) 씨앗, [[꿀]], [[대추야자]] 등을 넣어 먹었지만 대다수의 가난한 사람들은 그냥 물에 밀가루만 섞어 만든[* 당시에는 [[효모]]가 없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부드러운 빵이 없었다.] 맛없고 딱딱한 빵을 먹었다. 참고로 이집트인들이 빵을 만들 때 사용했던 에머 밀 품종은 글루텐 함량이 적은 편에 속했다. 글루텐이 많으면 많을수록 빵반죽이 쉽게 늘어나고 유연해지는데, 글루텐이 적으니 반죽을 제대로 섞기 어려웠고 고대 이집트식 빵은 부드럽다기보다는 뻑뻑하고 거친 편에 가까웠다. 글루텐이 많으면 우리가 생각하는 가볍고 구멍이 송송 뚫려 부드러운 빵이 나오는데 고대 이집트는 그런 빵을 먹을 수가 없었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먹었던 빵은 현대의 사워도우 빵을 더 딱딱하고 신 맛이 나도록 한 것과 비슷한 맛이 났다고 한다. 빵은 팬케이크나 고깔 모양으로 구워졌는데, 밀도가 높아 무겁고 양도 많다보니 한 덩어리를 통째로 사서 조금씩 떼어먹거나 나누어먹는 방법으로 먹었다. 밀로는 빵 말고 [[맥주]] '헤케트'도 만들어 마셨다. 이집트인들은 맥주를 물 마시듯이 마셔댔는데, 워낙 소비량이 많았기에 [[물물교환]]을 하면서 맥주를 화폐 비스무리하게 쓸 정도였다. 고대 이집트 맥주는 오늘날의 맥주와 달리 [[홉#s-2]]을 넣지 않았고, 잘게 부스러뜨린 맥주용 빵을 물과 함께 항아리에 넣고 어둡고 서늘한 곳에서 몇 주 정도 발효시켜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맥주는 건더기가 매우 많아 불투명해 보일 정도였으나 대신 영양분이 대단히 많았다.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이 한정적이었던 고대에 맥주는 정말 귀중한 영양분 공급원이었다. 사람들은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 등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양분들을 이 맥주로 섭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맥주를 담기 위해서 일부러 목이 가늘고 아래가 볼록한 특이하게 생긴 맥주용 항아리도 만들었는데, 이 항아리들은 심지어 무덤의 부장품으로까지 쓰일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부유한 사람들은 맥주에 꿀을 첨가하거나 대추야자 열매를 넣어 먹기도 했다. || {{{#!wiki style="margin: -5px -10px" [[파일:gettyimages-1014838092.webp|height=300]]}}} || {{{#!wiki style="margin: -5px -10px" [[파일:urn1a.jpg|height=300]]}}} || || '''{{{#A0522D 고대 이집트식 빵[* 놀랍게도 '''4,500년 된 고대 효모'''를 이용해서 만든 빵이다. 고대 이집트 유적에서 효모를 발견했고, 이 효모를 되살린 뒤 그걸로 빵을 만든 것이다. 맛은 사워도우 빵에 신 맛이 더 첨가되고 빡빡한 느낌이었다고 한다.]}}}''' || '''{{{#A0522D 고대 이집트식 맥주[* 현대인들이 고대 이집트식 그대로 제조한 맥주를 마신다면 아마 술이라기보다는 과일 주스에 더 가깝다고 느낄 것이다. 맛을 내기 위해서 대추야자와 꿀을 첨가했기에 일반적인 술과는 달리 과일 향과 단맛이 굉장히 진하게 난다. 하지만 [[알코올]] 농도는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높은 편이어서 술맛이 안 난다고 마구 마셔대다 보면 금방 취한다.]}}}''' || 고대 이집트인들의 맥주 사랑은 상상을 초월했다. 남녀 심지어 어린아이까지 맥주를 마셨고 맥주는 술이 아니라 생활에 꼭 필요한 필수품 대접을 받았다. 고왕국 시대에는 익힌 빵덩어리를 물에 섞어 항아리에 넣고 발효시켜서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맥주는 붉고 걸쭉한 모습이었는데 마치 [[피]]와 비슷해서 피에 미친 [[세크메트]] 여신을 달래기 위해 만들기도 했다.[* 세크메트 여신이 피에 미쳐 날뛰는 것을 막기 위해 피 대신 피처럼 붉은 맥주를 바치는 것이었다. 맥주를 마시고 취한 세크메트 여신은 잠들어 더이상 학살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중왕국과 신왕국 시대를 지나가면서 점차 맥주를 만드는 방법도 바뀌었다. 더이상 빵을 만들지 않고 대신 처음부터 밀과 보리를 물과 섞어 으깬 다음, 항아리에 넣고 가열해서 발효시키는 쪽으로 바뀌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맥주는 호박색을 띠었고 알코올 함량이 상당히 낮은 편에 속했다. [[마늘]]이나 [[대파(식물)|대파]]는 이집트인들이 먹던 가장 대표적인 채소였다. 물론 그 외에도 [[상추]], [[셀러리]], [[오이]], [[멜론]], [[양파]] 등 다양한 채소들을 골라 먹기는 했지만 일반적으로 평민들이 제일 많이 섭취하는 음식은 마늘과 파였다. 이집트식 종이의 원재료인 [[파피루스]] 역시 자주 먹었다. 보통 파피루스의 줄기와 뿌리를 생으로 먹거나 구워서, 아니면 밀가루에 가루를 내어 섞어 먹었는데, 매우 영양가가 높아 이집트인들이 즐겨 먹던 식재료들 중 하나였다. 게다가 강가에 가면 널린 것이 파피루스였으니 구하기도 쉬워 평민들이 많이 먹었다. 파피루스 외에도 수련 같은 수생식물들의 뿌리를 말려 가루를 내어 먹거나 구워 먹는 사람들도 많았다. 기근이 들었을 때에는 나무껍질 대용으로 먹는 음식이기도 했다. 과일의 경우 [[대추야자]]가 제일 흔했고, [[무화과]], [[포도]], [[코코넛]], [[대추]], [[석류]] 같은 것들도 구할 수 있었다. 특히 평민들은 흔하고 당도도 상당히 높은 무화과를 가장 많이 먹었다. 무화과는 먹을만한 단 식품이 없던 고대 이집트에서 평민들이 거의 유일하게 당을 섭취할 수 있는 수단이었고, 때문에 인기가 매우 많았다고 한다. 그 외에도 포도를 말려 [[건포도]]를 만들어 먹거나 [[대추야자]]를 꿀에 재어 먹기도 했다. 그러나 건포도나 절인 대추야자의 경우 비교적 구하기가 어려운 식품이었기에 귀족이나 돈 많은 상인 가문들에서만 먹는 것이 보통이었다. 특히 건포도는 정말 귀했다. 건포도를 말리기까지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으므로 평민들로서는 굳이 바로 먹으면 되는 포도를 말려서까지 먹을 이유가 없었기 때문. 고기는 귀중한 단백질과 지방 공급원이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걸 먹을 여유가 없었다. [[소고기]]의 경우 소를 함부로 잡지 못했기 때문에 쉽게 볼 수 없는 별미였다. 지위가 높은 사람들만 양껏 먹을 수 있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축제 기간에 사원이나 부잣집에서 나눠주는 고기로 만족해야 했다. 이집트인들은 소를 30가지 부위로 나누었으며 개중 소 앞다리 부분을 최고급으로 쳤다. 부자들은 가축들을 더 이상 살찔 수 없을 때까지, 스스로 도살장에 걸어갈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살찌웠다. 충분히 살이 찌면 도축한 다음 얇게 썰어 건조하거나 소금에 절여 보관했다. 이집트인들은 양과 염소, 돼지고기도 먹었으나 그 양은 소고기와 마찬가지로 많지 않았다. 그 외에 [[가젤]], [[하이에나]], 심지어 [[쥐]]까지도 먹었지만 잡기도 힘들고 수도 적어 주식이라기보다는 이색적인 별미에 불과했다. [[헤로도토스]]는 사람들이 돼지가 파괴의 신 [[세트(이집트 신화)|세트]]와 비슷하다고 여겨 먹지 않았다는 내용을 적었는데,[* 게다가 고대 이집트 벽화에 유난히 돼지의 모습이 적은 것 역시 헤로도토스의 주장을 뒷받침하며 오해를 부추겼다.] 새로운 조사에 따르면 그런거 없었고 그냥 다 즐겨 먹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유적에서는 도축된 돼지 뼈가 발견됐고 미라에서 돼지 기생충이 발견된 적도 있다. 동물의 형상을 한 신들을 숭배했던 이집트인들이었기에 특정 개체를 신의 현신으로 삼아 신전에서 모시며 정말 극도로 호화로운 대접을 한 경우도 있지만, 그건 정말 극소수의 경우였고 이집트인들은 대부분의 동물들을 그냥 가축으로 봤다. || {{{#!wiki style="margin: -5px -10px" [[파일:44-ftc-04.jpg|height=300]]}}} || {{{#!wiki style="margin: -5px -10px" [[파일:Cuisine-3-compressed.jpg|height=300]]}}} || || '''{{{#A0522D 신에게 음식을 바치는 모습}}}''' || '''{{{#A0522D 벽화에 그려진 음식들}}}''' || 소, 돼지, 염소 같은 크기가 큰 가축들은 함부로 잡아먹는 게 경제적으로 만만치 않았기에, 평민들은 [[가금류]]로 육류를 섭취했다. 두루미, 자고새, [[메추라기]], [[거위]], 유럽물닭, 비둘기, 펠리컨 등 온갖 새들을 다 잡아먹었다. 새들은 상대적으로 경제적 부담도 작고 야생에도 많아서 구하기도 쉬웠기 때문. 이집트인들은 일부러 새에게 배가 터지기 직전까지 케이크를 쑤셔넣어 살을 찌웠는데 이게 바로 [[푸아그라]]의 원조다. 새는 목을 비틀어 죽였으며 소금 항아리 안에 넣어 [[염장]]하거나 [[석탄]] 불에 구워 먹었다. 이집트 신왕국 시대부터는 [[닭]]이 유입되면서 대표적인 가축동물로 자리잡기도 했다. 하지만 종종 가금류마저도 잡아먹을 재력이 없거나, 기근이 들어 야생 가금류들의 씨가 말라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경우 이집트인들에게 유일한 단백질 섭취 방법이 있었으니 바로 [[나일 강]]의 물고기와 생선들이었다. 생선은 잡은 즉시 신선하게 구워 먹을 수도 있었지만 자연 건조시키거나 소금에 절여 보관하기도 했다. 특히 생선 알이나 난소를 소금에 절여 만든 음식 '보타르가'를 만들어 먹기도 했는데 이건 아직까지도 이집트를 포함한 지중해권 국가들에서 즐겨 먹는 요리다. 당시에는 [[최음제]]의 일종으로 간주됐다고. 대부분의 평민들은 대파 한 묶음, 양파 조금, 투박한 빵 덩어리가 한 끼 식사의 전부였으나 부유한 사람들은 호화로운 [[디저트]]를 즐겼다. 고대 이집트에는 [[설탕]]이 없어서 대신 [[꿀]]이나 [[과일]]로 단맛을 냈다. 가장 대표적인 디저트가 바로 '타이거넛 과자'다. 기원전 1600년에 만들어진 레시피에 따르면 [[호두]]의 일종인 타이거넛을 잘게 자르고 다진 대추야자, 꿀, 향신료 등을 섞어 돌돌 굴려 한입 크기의 작은 공 모양으로 만들었다. 식사 때 식기를 쓰지 않았던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손가락으로 집어먹기 쉬운 타이거넛 과자는 식후 입가심용으로 최고였다. 밀가루 반죽을 기름에 튀긴 다음 그 속에 과일, 꿀, 견과류를 채운 꿀 케이크도 인기였으며, 염소 젖, 버터, 꿀, 코코넛과 으깬 [[대추야자]]를 반죽해 만든 대추야자 빵도 좋아했다.[* 이 대추야자 빵은 종종 장식 용도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중국의 [[월병]] 느낌. 고대 이집트에서는 악어가 행운의 상징이어서 악어 모양으로 주로 만들었다.] 그 외에 밀꽃 반죽을 기름에 튀겨 [[꿀]]과 [[계피]]를 뿌려 먹는 디저트도 있었다고 한다. 고고학자들은 대피라미드 인근의 작업장에서 엄청난 수의 소와 돼지, 오리 등의 유골을 발견한 적도 있다.[* 이를 근거로 인부들이 고기를 대접받는 등 예상 외로 꽤나 잘 먹었다는 주장이 있다.] 고기 외에 [[우유]]나 [[달걀]] 같은 낙농업 관련 식품들도 많이 먹었다. 고된 노동을 해야 했기에 칼로리 소모가 극심했지만 차마 고기를 사먹을 돈이 없던 평민들에게 이런 제품들은 유일한 단백질 섭취원이었다. 이집트인들은 고기를 구울 때에 진흙을 바른 뒤 구웠다. 일정 시간이 흐르면 진흙이 말라 갈라지는데, 이때 겉에 묻은 진흙을 털어내고 익은 고기를 먹는 것. [[요리사]]는 썩 존경받는 직업이 아니었다. 어린 아이들을 훈육하는데 썼던 텍스트에 '빵 굽는 사람은 아들에게 발을 붙잡도록 시킨 뒤 뜨거운 오븐 속에 머리를 집어넣어야 한다. 아들이 실수로라도 발을 놓치면 그대로 오븐 속에 빠져 죽는다'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니 당시 요리사가 얼마나 고된 노동을 했는지 잘 알 수 있는 부분. 남자와 여자 모두 요리를 했지만 보통은 여자가 요리를 했다. 남자들은 여자와 어린아이들과 따로 식사했고, 대부분의 경우 둘 다 땅바닥에 앉아 밥을 먹었지만 가끔씩은 남자들만 의자에 앉아서 밥을 먹기도 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